교역자 수련회를 마치고 난 다음날 보스톤 지역에 있는 교단 목사님 가족들끼리 모 식당에서 저녁을 함께 하는 자리를 갖게 되었습니다. 몇 분은 오래 간만에 봐서 더욱 반가웠고, 몇몇 자녀들도 함께 해서 더욱 의의가 있었습니다. 지방회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저녁 식사비에 한계가 있었기에 다들 비싼 것은 못먹고 그냥 간단하게 한 가지씩 시키기로 했습니다. 음식이 나오고 모두들 즐겁게 식사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시키지도 않은 비싼 음식이 나오는 것입니다. 모두들 의아한 눈초리로 서로 바라보고 있는데, 여종업원께서 말씀하시길, ‘오늘 여기에 우리 담임목사님과 여러 목사님들이 오셨는데 이것은 제가 섬기는 것입니다. 부담감 갖지 말고 드세요.’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알고 보니 우리를 서빙하는 분이 함께 한 모교회의 집사님이셨던 것입니다. 보통은 식당에 가면 아는 사람이 일할 경우 애퍼타이저나 간단한 음식 정도가 덤으로 나오는 경우를 보았지만, 가장 값비싼 메뉴를 대접하는 경우는 보지 못했던 터라 적잖이 놀라기도 하고 한편으로 죄송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찌됐든 예상치 않게 과한 음식을 대접받고 즐거운 시간을 가질수 있었습니다.
이제 음식을 다먹고 계산을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계산서를 받아든 다른 이웃교회 목사님이 전체를 훑어보시더니 계산을 위해 신용카드와 팁을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팁으로 내놓은 돈이 무려 백불이나 되었습니다. 원래 줄 팁은 그 절반에도 훨씬 못미치는 적은 돈이지만 그렇게 내놓는 것을 보고 적잖이 놀랐습니다. ‘나 같으면 딱 15%만 내놓고 올텐데…’ 그런데 순간 무릎을 탁 치면서 계산하시는 목사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담임목사님을 대접하고 싶은 성도의 아름다운 마음을 아시고 다들 즐겁게 먹고 나서는, 그래도 지출하는 자의 부담이 되지만 팁으로나마 섬기시는 집사님의 재정적 부담을 덜어 드릴려고 하는 배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서로의 명분을 세워주는 그래서 서로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실생활의 지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일을 보면서 우리 시대에 이런 배려의 힘이 제대로만 작동한다면 지독한 이기주의에 마음 상해 하거나 혹은 함부로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지는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 상대방을 헤아리지 못하고 전체를 바라보지 못한채 한가지만 생각했던 제 자신이 쫀쫀스럽고 부끄러웠습니다.
이제 음식을 다먹고 계산을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계산서를 받아든 다른 이웃교회 목사님이 전체를 훑어보시더니 계산을 위해 신용카드와 팁을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팁으로 내놓은 돈이 무려 백불이나 되었습니다. 원래 줄 팁은 그 절반에도 훨씬 못미치는 적은 돈이지만 그렇게 내놓는 것을 보고 적잖이 놀랐습니다. ‘나 같으면 딱 15%만 내놓고 올텐데…’ 그런데 순간 무릎을 탁 치면서 계산하시는 목사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담임목사님을 대접하고 싶은 성도의 아름다운 마음을 아시고 다들 즐겁게 먹고 나서는, 그래도 지출하는 자의 부담이 되지만 팁으로나마 섬기시는 집사님의 재정적 부담을 덜어 드릴려고 하는 배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서로의 명분을 세워주는 그래서 서로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실생활의 지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일을 보면서 우리 시대에 이런 배려의 힘이 제대로만 작동한다면 지독한 이기주의에 마음 상해 하거나 혹은 함부로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지는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 상대방을 헤아리지 못하고 전체를 바라보지 못한채 한가지만 생각했던 제 자신이 쫀쫀스럽고 부끄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