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노동에 관하여 많은 부분 아내가 담당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부담도 덜 느끼면서 즐겁게 맡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설거지 입니다. 좁은 씽크대 안에 쌓여진 그릇들이 제법 위용을 자랑하지만 그래도 이제는 숙달이 되서 그런지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습니다. 가끔씩 느리다고 아내가 팔을 걷어붙이고 저를 밀어내기도 하지만 제가 시작하면 대개 제가 끝을 봅니다. 좋아 보일 것 같지도 않는데 설거지 타임이 제게는 어떤 의미를 부여하기에 싫어하지 않고 맡는 것일까요?
한때 일본에서 늘그막한 나이에 아내와 따로 떨어져 상당 기간 홀로 지내야 했던 이어령 선생님은 <지성에서 영성으로>라는 책에서 자신의 설거지 타임을 이렇게 회술한 적이 있습니다.
이제 지금껏 내가 남긴 것들 내가 먹다 만 그 음식들을 설거지할 때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지요. 내가 그동안 벌여놓았던 것들을 먹어치울 시간, 설거지를 해야 할 시간이 온 것입니다. 식칼에 묻은 양념 내를 깨끗이 씻어야만 사과껍질을 벗겨 향기로운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어령 선생님의 설거지 타임은 다분히 개인적인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일생에 있어서 그 어느 순간 이제는 자신의 마음을 씻어내고 비워야 할 시간을 설거지 타임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순간은 개인에게 정화의 시간, 다시 새롭게 함의 시간이 됨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에게 있어서 설거지 타임은 가족들을 위한 시간입니다. 아내의 새로운 음식을 위한 준비 기간이며, 또한 가족들의 즐거운 식탁을 위한 예비 기간입니다. 부담스럽고 힘든 부분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누군가가 그 다음의 창조적인 활동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조금만 뒤에서 도와 줄 수 있다면 그 또한 즐거운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득 세례 요한이 생각납니다. 요단강에서 회개의 세례를 베풀고 장차 오실 예수님을 위해 그 길을 예비했던 세례 요한의 사역이 꼭 설거지 타임을 연상시킵니다. 본인은 이 설거지 타임이 정작 피곤하고 힘들었겠지만 후에 행복했을 예수님과 이스라엘이 그려집니다. 해마다 새롭게 일군들을 뽑을 때면 큰 설거지를 앞두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팔을 걷어붙이고 주님의 식탁을 위해 설거지 한번 다같이 도와주시지 않을래요?
한때 일본에서 늘그막한 나이에 아내와 따로 떨어져 상당 기간 홀로 지내야 했던 이어령 선생님은 <지성에서 영성으로>라는 책에서 자신의 설거지 타임을 이렇게 회술한 적이 있습니다.
이제 지금껏 내가 남긴 것들 내가 먹다 만 그 음식들을 설거지할 때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지요. 내가 그동안 벌여놓았던 것들을 먹어치울 시간, 설거지를 해야 할 시간이 온 것입니다. 식칼에 묻은 양념 내를 깨끗이 씻어야만 사과껍질을 벗겨 향기로운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어령 선생님의 설거지 타임은 다분히 개인적인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일생에 있어서 그 어느 순간 이제는 자신의 마음을 씻어내고 비워야 할 시간을 설거지 타임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순간은 개인에게 정화의 시간, 다시 새롭게 함의 시간이 됨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에게 있어서 설거지 타임은 가족들을 위한 시간입니다. 아내의 새로운 음식을 위한 준비 기간이며, 또한 가족들의 즐거운 식탁을 위한 예비 기간입니다. 부담스럽고 힘든 부분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누군가가 그 다음의 창조적인 활동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조금만 뒤에서 도와 줄 수 있다면 그 또한 즐거운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득 세례 요한이 생각납니다. 요단강에서 회개의 세례를 베풀고 장차 오실 예수님을 위해 그 길을 예비했던 세례 요한의 사역이 꼭 설거지 타임을 연상시킵니다. 본인은 이 설거지 타임이 정작 피곤하고 힘들었겠지만 후에 행복했을 예수님과 이스라엘이 그려집니다. 해마다 새롭게 일군들을 뽑을 때면 큰 설거지를 앞두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팔을 걷어붙이고 주님의 식탁을 위해 설거지 한번 다같이 도와주시지 않을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