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습니다. 제가 바로 유대의 총독이며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혀 죽게 한 빌라도, 바로 그 장본인입니다…. 그러나 전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정말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제발--- 제발 사도신경에서 제 이름만은 좀 빼어 주십시오.”
모노드라마인 “빌라도의 고백” 처음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빌라도가 자신의 생애를 회상하면서 유대 총독으로 와서부터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과 부활에 대한 내용을 자신의 번민과 고통을 담아 독백 형식으로 내뱉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대학시절 성경 말씀으로만 읽었던 그 내용을 한 인간의 독백으로 들었을 때의 충격은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한편으로는 좀 억울한 면도 없지 않아 보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배반한 가룟 유다는 사도신경에 언급되지 않고 본디오 빌라도만 언급된 것을 보면 말입니다. 만약에 본인의 이름이 전 인류에 이토록 저주스럽게 매 주일마다 불려질 것을 알았다라면 그는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요? 아마 빌라도는 목숨을 걸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내어 주지 않았을 것입니다. 작가의 기치이겠지만 대본에 나오는 대로 ‘제발 사도신경에서 제 이름만은 좀 빼어주십시오’라는 말은 여전히 우리 곁에서 빌라도가 숨을 거칠게 내쉬며 그가 느끼는 십자가 그 모든 고통의 무게를 다 담담하고 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사실 성경을 보면 빌라도는 자신의 이 후회스런 결정을 뒤집을 기회가 여러번 있었습니다. 총독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당시 로마법의 형식과 절차를 따져봐도 당일에 처리할 수 없는, 그리고 충분히 더 숙고를 해도 되는 일이었습니다. 적어도 회중들 앞에서 세번씩이나 예수님은 죄가 없다라고 선포했습니다. 그의 아내가 밤새 꿈에 이 일로 시달림을 받고나서 제발 십자가형을 내리지 말라고 간청도 했습니다. 그런데 빌라도는 무섭도록 ‘십자가에 못박게 하소서’라는 군중의 소리에 졌던 것입니다. 아니 그가 군중이 되었던 것입니다. 자신이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일은 물을 가져다가 손을 씻으며 ‘이 사람의 피에 대하여 나는 무죄하니 너희가 당하라’고 하는 책임회피 뿐이었습니다. 모노드라마 말미에 빌라도 역시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고 가룟 유다처럼 독배를 마심으로 죽어갑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외칩니다. “가룟 유다만이 예수를 판 것이 아닙니다. 당신도…, 당신도… 다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혀 죽게 한 죄인들인 것입니다.” 빌라도라는 이름속에는 분명 우리의 이름도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모노드라마인 “빌라도의 고백” 처음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빌라도가 자신의 생애를 회상하면서 유대 총독으로 와서부터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과 부활에 대한 내용을 자신의 번민과 고통을 담아 독백 형식으로 내뱉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대학시절 성경 말씀으로만 읽었던 그 내용을 한 인간의 독백으로 들었을 때의 충격은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한편으로는 좀 억울한 면도 없지 않아 보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배반한 가룟 유다는 사도신경에 언급되지 않고 본디오 빌라도만 언급된 것을 보면 말입니다. 만약에 본인의 이름이 전 인류에 이토록 저주스럽게 매 주일마다 불려질 것을 알았다라면 그는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요? 아마 빌라도는 목숨을 걸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내어 주지 않았을 것입니다. 작가의 기치이겠지만 대본에 나오는 대로 ‘제발 사도신경에서 제 이름만은 좀 빼어주십시오’라는 말은 여전히 우리 곁에서 빌라도가 숨을 거칠게 내쉬며 그가 느끼는 십자가 그 모든 고통의 무게를 다 담담하고 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사실 성경을 보면 빌라도는 자신의 이 후회스런 결정을 뒤집을 기회가 여러번 있었습니다. 총독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당시 로마법의 형식과 절차를 따져봐도 당일에 처리할 수 없는, 그리고 충분히 더 숙고를 해도 되는 일이었습니다. 적어도 회중들 앞에서 세번씩이나 예수님은 죄가 없다라고 선포했습니다. 그의 아내가 밤새 꿈에 이 일로 시달림을 받고나서 제발 십자가형을 내리지 말라고 간청도 했습니다. 그런데 빌라도는 무섭도록 ‘십자가에 못박게 하소서’라는 군중의 소리에 졌던 것입니다. 아니 그가 군중이 되었던 것입니다. 자신이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일은 물을 가져다가 손을 씻으며 ‘이 사람의 피에 대하여 나는 무죄하니 너희가 당하라’고 하는 책임회피 뿐이었습니다. 모노드라마 말미에 빌라도 역시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고 가룟 유다처럼 독배를 마심으로 죽어갑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외칩니다. “가룟 유다만이 예수를 판 것이 아닙니다. 당신도…, 당신도… 다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혀 죽게 한 죄인들인 것입니다.” 빌라도라는 이름속에는 분명 우리의 이름도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