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에 있는 처가를 방문하면서 난생 처음으로 장인 어른이 신장 투석(kidney dialysis)하는 모습을 보았다. 인공 신장기를 통해 목표한 몸 안의 노폐물이 빠져 나가도록 4시간 가량을 좁은 의자에 몸을 의지한 채 혈액을 투석하는 고된 작업이었다. 연세가 드셔서 병이 드는 것은 어쩌면 인생의 이치라고 하지만 보는 자식의 입장으로선 여간 속상한 일이 아니었다. 좁은 병실 안에 10명 남짓한 사람들이 한꺼번에 투석을 받고 있었고, 대기실에는 다음 번 투석을 받으려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미국 인구 중에서 10%에 달하는 사람들이 신장에 이상이 생겨 고생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만큼 신장 투석은 만성 신부전증을 위한 보편화된 치료 방법인 것인다.
병실 주변의 환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나이가 정말 많으신 흑인 할머니는 거의 고개를 떨구며 주무시는 채로 투석을 하고 있었고, 젊었을 때 힘깨나 썼을 것 같은 거구의 어르신도 인공 신장기의 시간 감을 독촉하고 있었다. 투석을 받은 동안 체온이 내려가기 때문에 담요을 깊이 뒤집어 쓴 사람도 있었고, 다리가 잘린 채 투석을 하고 있는 분도 있었다. 그런데 대부분 적게는 1년에서 몇년째 혈액 투석을 받고 계시면서도 그렇다고 다들 침울해 있지는 않았다. 환자와 환자의 가족, 병실에 있는 사람들이 하나의 가족처럼 보였다. 눈짓과 나누는 말 한마디 속에 서로가 가족이라는 공동체 의식을 느끼면서 서로를 돌보고 있었다. 그래서 고통을 삭히며, 그것을 몸으로 이겨내고 급기야는 그 고통을 즐길 줄 아는 여유가 서로의 얼굴들 속에 묻어나고 있었다.
문득 미치 앨범(Mitch Album)이 쓴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란 책이 생각났다. 모리 교수는 루게릭 병으로 몸과 정신과 영혼이 점점 사그라져 감에도 불구하고, 그는 생의 모든 부분을 사랑하고 나누었다. 그리고 우리에게 고통을 나눔과 더불어 함께함 속에서 누군가의 돌봄(사랑)을 받는 다는 것이 부끄럽지 않다는 사실을 교훈으로 남겼다.
"우리가 아기로 삶을 시작할 때는 누군가 우릴 돌봐 줘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어. 그리고 나처럼 아파서 삶이 끝나 갈 무렵에도 누군가 돌봐 줘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어. 그렇지 않은가? (중략) 여기에 비밀이 있네. 아이 때와 죽어 갈 때 이외에도, 즉 살아가는 시간 내내 사실 우린 누군가가 필요하네."
병실 주변의 환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나이가 정말 많으신 흑인 할머니는 거의 고개를 떨구며 주무시는 채로 투석을 하고 있었고, 젊었을 때 힘깨나 썼을 것 같은 거구의 어르신도 인공 신장기의 시간 감을 독촉하고 있었다. 투석을 받은 동안 체온이 내려가기 때문에 담요을 깊이 뒤집어 쓴 사람도 있었고, 다리가 잘린 채 투석을 하고 있는 분도 있었다. 그런데 대부분 적게는 1년에서 몇년째 혈액 투석을 받고 계시면서도 그렇다고 다들 침울해 있지는 않았다. 환자와 환자의 가족, 병실에 있는 사람들이 하나의 가족처럼 보였다. 눈짓과 나누는 말 한마디 속에 서로가 가족이라는 공동체 의식을 느끼면서 서로를 돌보고 있었다. 그래서 고통을 삭히며, 그것을 몸으로 이겨내고 급기야는 그 고통을 즐길 줄 아는 여유가 서로의 얼굴들 속에 묻어나고 있었다.
문득 미치 앨범(Mitch Album)이 쓴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란 책이 생각났다. 모리 교수는 루게릭 병으로 몸과 정신과 영혼이 점점 사그라져 감에도 불구하고, 그는 생의 모든 부분을 사랑하고 나누었다. 그리고 우리에게 고통을 나눔과 더불어 함께함 속에서 누군가의 돌봄(사랑)을 받는 다는 것이 부끄럽지 않다는 사실을 교훈으로 남겼다.
"우리가 아기로 삶을 시작할 때는 누군가 우릴 돌봐 줘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어. 그리고 나처럼 아파서 삶이 끝나 갈 무렵에도 누군가 돌봐 줘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어. 그렇지 않은가? (중략) 여기에 비밀이 있네. 아이 때와 죽어 갈 때 이외에도, 즉 살아가는 시간 내내 사실 우린 누군가가 필요하네."